“그들이 세상에 보여준 것은 알몸만이 아니다!”
저는 N포털의 이용자가 남긴, 위와 같은 한 줄평이 참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의 엔딩씬을 보면 울컥해지는 것이 그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하며 한 번 리뷰해보겠다.
풀몬티는 “홀딱 벗다” 라는 영국 속담이다. 제목처럼 남성들이 스트립쇼에 출연하게 되는 내용의 영화다. 주인공은 화려했던 과거를 자랑했던 공업도시 셰필드에 사는 이혼과 해고로 인해 직업을 잃은 남성(30-40대 추정)이다. 해고당한 이혼남 '가즈', 무능하고 뚱뚱한 그의 친구 '데이브'가 1970년대 영국 남부 요크셔 산업터운 셰필드를 배경으로 그리며 이 영화는 전개된다.
"여자들이 서서 오줌누는 순간 남자는 다 끝난거야."
당시 셰플러는 제조업에 종사하던 남성들은 해고되어 활기를 잃고, 반대로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여성은 돈을 벌게 된다.
주인공은 아이의 양육권을 위해 매일 직업 소개소를 전전하다가, 남성 스트립쇼에 대해 알게 된다. 처음에는 여성들 앞에서 옷을 벗는 남성들을 수치스럽게 여기지만, 아들의 양육권을 위해 결국 스트립쇼를 통해 돈을 마련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스트립쇼를 준비하며 아마추어 댄서 제랄드, 자살기도를 실패한 '롬퍼', 잘나갔던 댄서 '호스', 괴력(?)의 소유자 '가즈'가 합류하게 되며 겪게 되는 우여곡절과 스토리를 이 영화는 90년대 영화 특유의 필름 영상으로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 내용을 다룬 ‘쿨 러닝’ 처럼 언더독의 도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국내 유사 스토리의 영화처럼 억지 감동을 통한 눈물짜기가 없어 편안하게 볼 수 있어 내겐 거부감이 없었다. 그들이 세상에 보여준 것은 “할 수 있다” 는 메세지라 생각한다. 노인도 뚱보도 치펜데일 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날린다.
아마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대부분은 일류에 속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상위 10%일 확률보다 그렇지 않을 확률이 크므로,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 각자만의 뼈저린 실패와 좌절을 겪어보았다. 그런 우리들에게 응원을 건내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황금같은 주말에 모처럼 볼 만한 영화를 본 것 같다. 지치고 힘들 때,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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